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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좋은 생활의 꿀팁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 10명을 도와보며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게 된 이유

by 내 주머니 속 소소한 꿀팁 2026. 2. 11.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처음에는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메뉴 위치부터 눌러야 할 버튼까지 하나하나 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친척, 지인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 10명 이상을 직접 도와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설명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설명을 줄이게 된 이유에 대한 기록입니다.

설명을 많이 할수록 더 어려워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 설정으로 들어가서, 그다음 이 메뉴를 누르고, 아래로 내려가면…”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설명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다시 해보라고 하면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어떤 분은 “지금은 알겠는데, 혼자 하면 못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이해력이 아니라, 설명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버튼 이름보다 ‘이유’가 먼저였습니다

설명을 줄이면서 바꾼 방식이 있습니다.
어디를 누르라는 말 대신, 왜 이걸 해야 하는지를 먼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 버튼을 누르세요” 대신
“이걸 해두시면 휴대폰이 혼자 이상한 일을 덜 하게 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유를 이해하시면, 버튼 위치를 잊어도 다시 찾으려고 하셨습니다.

한 번에 하나 이상은 남지 않았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공통점은 이것이었습니다.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을 알려드리면, 결국 하나도 남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정했습니다.
하루에 하나, 많아야 두 개까지만 알려드리자고 말입니다.

알림 정리만 하고 끝낸 날도 있었고,
홈 화면 정리만 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직접 만져보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았습니다

설명을 듣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제가 대신 설정해드리면 그 순간은 편해졌지만, 다음에 또 같은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직접 눌러보시게 하면 실수가 있어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해드릴게요”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전문 용어는 오히려 벽이 되었습니다

설정, 계정, 업데이트 같은 용어는
익숙한 사람에게는 자연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표현을 바꾸었습니다.
“계정” 대신 “로그인한 이름”
“업데이트” 대신 “휴대폰을 정리하는 과정”

이렇게 말만 바꿨을 뿐인데 질문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설명을 줄이니 불안도 함께 줄었습니다

설명이 많을수록
“잘못 누르면 큰일 나는 것”처럼 느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잘못 눌러도 괜찮습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자
기기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방식도 정해졌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 이 블로그에서도 같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모든 기능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 정답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만 효과 있었던 경험을 기록합니다

설명은 잊히지만, 기준은 남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기기는 이해 대상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대상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보며 느낀 점은 분명합니다.
이 문제는 공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방식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조금 덜 설명하고,
조금 더 직접 해보게 하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